"드디어 삼성…" 재계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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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재계의 대표 격인 삼성도 수사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재계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또 검찰은 LG 구본무 회장 등 기업 총수 등에 대한 조사를 이번주 중에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주가 기업 정치자금 수사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에 대한 조사를 정점으로 검찰 수사가 빠르게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 삼성전기 압수수색의 배경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삼성전기 고위 관계자는 "압수수색 사실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으며, 왜 압수수색 대상이 됐는지 알 수 없어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올 들어 전반적인 경기부진의 여파로 실적이 안 좋은 데다 최근 구조조정 작업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검찰수사의 파장을 걱정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그러나 "법 절차 등을 철두철미하게 따져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면서 "불법 자금 제공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LG는 총수 소환 임박설에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그룹 관계자는 "어젠 카드 문제로 고민하다가 오늘은 다시 검찰수사에 대비해야 하는 등 '산넘어 산'"이라고 표현했다.

현대차도 지난 대선 때 개인 명의로 정치후원금을 낸 것으로 드러난 주요 임원들이 서울 본사에서 두문불출하며 검찰에 해명할 자료 등을 준비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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