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서 대규모 충돌/유고사태/연방간부회의 끝내 결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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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오그라드·오흐리드 로이터·UPI·AFP=연합】 22일 유고슬라비아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 사이에 전투기가 동원된 치열한 무력충돌이 발생,최소 22명이 사망한데 이어 유고사태의 평화해결을 위해 마케도니아공화국 오흐리드에서 열린 연방간부회가 이날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남으로써 사태는 더욱 혼미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마케도니아공화국 공보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방간부회 회의가 크로아티아 유혈사태 종식을 위한 4개항에 합의를 보지 못한채 끝났으며 23일 속개될 예정이었던 이 회담이 앞으로 더이상 계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키로 글리고로프 마케도니아 대통령은 ▲연방군의 병영복귀 ▲크로아티아공화국내 모든 불법민병조직해체를 골자로 하는 4개항 평화안에 합의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 공보관계자는 프란요 투즈만 대통령과 다른 크로아티아 대표뿐 아니라 스티페 메시치 연방간부회 의장등 3개협상 당사자들이 4개항 평화안 수락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고언론과 관리들은 크로아티아공화국내 세르비아인 거주지역인 미르코브치·빈코브치에서 22일 양민족이 제2차대전후 가장 격렬한 무력충돌을 벌였다고 전하면서 크로아티아 방위군 14명을 비롯,최소 22명이 죽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세르비아측 희생자까지를 포함한 실제 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크로아티아 방위군이 이날 새벽 세르비아인 지역인 미르코브치에 진입,전투가 시작됐다고 전하면서 연방공군기가 크로아티아 방위군에 기총소사를 가하는 상황에서 포격전은 물론 백병전까지 돌입하는 전면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연방간부회의 참석차 마케도니아공화국 오흐리드에 가있던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이날 사태가 발생하자 자그레브로 급거 귀임,국민들에게 세르비아측과 『확전을 포함한 모든 사태에 대비하라』는 긴급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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