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미 제안 거부/베이커 중동순방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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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예루살렘 AFP·AP=연합】 시리아가 지지의사를 밝힘으로써 중동평화회담의 타결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21일 중동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예루살렘에 도착,이스라엘지도층과 막바지 접촉에 들어갔다.
그러나 21일 오후 베이커장관과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간에 이뤄진 1차회동이 양측의 이견 해소에 일단 실패한 것으로 시사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 의해 제시돼 요르단·사우디 아라비아 및 레바논 등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은 대 이스라엘 경제제재 철회라는 아랍권의 획기적인 유화움직임에도 불구,협상의 매듭풀기가 결코 용이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
베이커 장관은 22일 오전 샤미르 총리와 재회동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1일 앙카라에서 터키 방문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중동평화회담전망을 낙관하면서 이스라엘측이 미 평화안을 받아들이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중동평화 협상에 유엔을 업저버 자격으로 참여시키며 ▲협상을 6개월마다 속개토록 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미협상안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이도록 영향력 행사도 불사할 것임을 비쳤다.
그러나 이같은 미측의 강경입장에도 불구,샤미르 총리등 이스라엘 지도층의 반응은 일단 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쪽으로 나타나고 있다.
샤미르 총리는 이스라엘이 아랍점령지구내에서 정착촌 건설을 중단할 경우 지난 1948년부터 계속돼온 아랍측의 대 이스라엘 경제보이콧조치를 해제하겠다는 이집트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의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예루살렘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이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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