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통·총재 2선후퇴 이견/신민 김 총재­정발연 간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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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를 비롯한 주류측은 21일 낮 서울 서교호텔에서 당내 서명파중심의 정치발전연구회(회장 노승환 최고위원)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야권 통합방법과 당개혁방향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정발연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야권통합협상에 김총재가 직접 나설 것 ▲측근정치의 배격 및 당내 민주화실현 ▲정발연을 정치계파로 인정할 것 ▲당직개편등을 통한 당의 도덕성 회복 등을 요구했다.<관계기사 3면>
특히 정발연측은 야권통합문제와 관련,『신민당 단독으로는 호남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이를 위해 김총재의 2선 후퇴론을 다시 제기했다.
이에 대해 주류측은 『총선과 대통령선거 사이의 기한이 불과 6개월인데 김총재가 당권에서 후퇴한후 다시 대선때 복귀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짓』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발연측은 또 『당이 책임정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광역의회선거 패배 및 공천파동과 관련된 당직자들의 개편을 촉구했다.
5시간여동안 계속된 이날 모임은 야권통합 방법등에 대한 양측의 현격한 시각차이만 노출시킨 채 아무런 합의사항없이 끝나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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