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 장기임대 분양시 1억3천 추가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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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공급할 예정인 30평형 '비축용 장기임대주택'을 최초 입주해 10년 뒤 분양받으려면 수요자는 매월 내는 임대료를 포함, 평균 총 1억3000만원 이상의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 이는 건설원가대비 73% 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평당 분양가는 1000만원이 넘는다.

1일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31일 '주택시장 안정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공공부문 역할 강화 방안'을 통해 발표한 30평형 비축용 장기임대주택의 건설원가는 평균 1억8000만원으로 평당 600만원이다.

현 시점에서 정부가 판단하고 있는 매각가격은 2억5000만원으로, 원가보다 7000만원이 높다. 입주후 임대기간이 최소 10년인 점을 감안하면 건설원가에 연평균 3.9%씩 웃돈이 붙는 셈이다.

여기에 입주자들은 매월 52만1000원의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예컨대 최초 입주자가 분양전환시까지 10년간 임대할 경우 모두 6252만원의 임대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매각 예정대금(분양가) 2억5000만원에, 10년간의 임대료를 합하면 최초 입주자가 해당 30평형 비축용 장기임대주택을 분양받기 위해선 3억1252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041만원이다.

물론 임대기간 중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지고 주변 시세가 높아질 경우 실질 공급가격은 이보다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이들 비축용 장기임대주택의 임대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으로, 이 기간 이후에나 분양전환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분양까지 염두에 둔 수요자라면 향후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선별적으로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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