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뮤직, EMI 대신 브론프만에 매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타임 워너가 음반 사업부문을 영국 EMI가 아니라 시그램의 전 최고경영자(CEO) 에드가 브론프만 2세가 주도하는 금융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매각금액은 2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론프만 컨소시엄에는 억만장자인 하임 사반과 사모 투자펀드 등이 포함돼 있다.

타임 워너는 EMI 측에 매각할 때와 달리 반독점으로 제재당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브론프만에의 매각 협상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론프만에 매각할 경우 음반 회사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드림웍스가 음반 사업부문을 비벤디 유니버설에 매각하기로 한 것과 소니와 베텔스만의 음반 사업부문 합병 등은 반독점 관련 제재를 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애널리스트인 로나 틸비안은 "타임 워너의 이번 결정이 EMI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워너뮤직과 EMI가 합병할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 있으며, 브론프만 컨소시엄이 아예 EMI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