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일가보유 한보주식 63만9천주/은행에 담보제공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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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부분 네아들 명의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은 사실상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보철강 주식 63만9천주(현시가 약 42억원)에 대해 은행측에 담보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정회장 및 그 일가에 대한 재산조사 과정에서 정회장 및 네아들 명의의 한보철강 주식 5백58만2천주(총 발행주식의 34.9%)가운데 63만9천주가 어느은행에도 담보로 잡혀있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담보제공을 요구했으나 정회장측이 뚜렷한 이유없이 거부했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한보에 대한 1천여억원의 대출금중 담보부족 규모가 3백억원에 이른다.
조흥은행측은 『주식은 부동산과는 달리 소유주가 자발적으로 응하기 전에는 가압류조치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회장의 3남인 보근씨는 『아버지(정회장)가 구속수감됐을때 이 문제가 은행측으로부터 제기됐으나 문제의 63만주가 어디에 있는지 자신도 몰랐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담보로 잡히지 않은 63만9천주중 정회장 명의는 6백주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네아들 이름으로 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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