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언어영역 복수정답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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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오답시비가 일었던 언어영역 17번 문제의 답이 두개라고 교육인적자원부가 24일 최종 판정했다. 이에 따라 오답 시비가 일고 있는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수험생들의 이의 제기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큰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긴급 대책회의를 연 결과 복수정답을 인정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전 서범석 차관과 이종승 평가원장, 장기원 대학지원국장 등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17번 문제에 대한 전문학회의 검토 결과를 놓고 복수정답을 인정할 지의 여부와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언어영역 17번 문제는 백석 시인의 시 ‘고향’과 그리스 신화 ‘미노토르의 미궁’ 을 제시한 뒤 ‘고향’에 등장하는 ‘의원’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을 ‘미노토르의 미궁’에서 찾는 문제로 평가원은 3번 ‘미궁의 문’을 답으로 제시했으나 일부에선 5번 ‘실’이라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평가원의 의뢰로 검토에 참가한 전문학회 전문가 7명 중 4명은 평가원과 같이 3번을 정답으로 결론냈으나, 1명은 5번을 정답으로, 2명은 3번과 5번이 복수정답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육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수능이 치러진 뒤 불거진 문제에 대한 평가원의 대응이 원만하지 못했다”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고 말해 평가원장의 거취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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