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소각시설 확보가 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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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앙일보 7월7일자(일부지방8일)3면 「쓰레기 분리수거 겉돌고 있다」제하의 사설은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쓰레기 분리수거가 안되는 이유를 마치 홍보부족, 시민들의 협조부족, 환경미화원들의 무관심 등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면 쓰레기 재생시설, 아니면 소각시설이라도 확보돼 있는지 묻고 싶다. 아파트 쓰레기 투입구를 폐쇄하라고 해 즉시 폐쇄했고, 「젖은 것」과 「마른 것」을 분리해서 버리라고 해 그렇게 했다. 그런데 환경미화원들은 이를 따로 실어 가지 않고 마구 섞어 실어 갈 뿐 아니라 쓰레기통에 표시된 「젖은 것」「마른 것」의 표시를 검은 페인트 스프레이로 지워버리기까지 했다.
얼마 후 신문을 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 분리수거 해도 처리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재생시설은 고사하고 소각시설조차 태부족이란 것이며 심지어 한국에 수억달러어치의 고지를 수출하는 미국에서 반대하기 때문에 상공부와 경제기획원이 예산 배정에 소극적이란 기사도 있었다.
사실이 이러하니 아무리 시민들이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려도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분리 수거 할리 없다. 시민과 환경미화원들을 탓하기에 앞서 재생시설을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이다. 서정규<서울 송파구 문정동 훼미리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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