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1 대입부터 명문대 대부분 본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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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체 3분의 2는 「내신+수학」형/81개대 설문조사… 10월까지 결정
현재 고교1년생이 대학에 가는 94학년도부터 시행될 새 대입제도에서 서울대등 대부분의 명문대학은 「대학 본고사」를 치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체대학중 3분의 2 가량은 「대학본고사」를 치르지 않고 새 입시유형중 「내신+수학능력시험」형(제2유형)을 채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전국교무·행정과장협의회」의뢰로 한남대 김영수 교무과장이 81개 4년제대학 교무과장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일 밝혀졌다.
각 대학들은 교내의견 수렴을 거쳐 10월까지 이같은 입시요강을 결정,내년 2월에 최종발표할 계획이나 교무과장들의 응답은 각 대학의 내부 방침으로 볼 수 있어 대체로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새 대입제도 발표후 각 대학들의 선택방향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서 대학별고사를 부활하겠다는 대학은 36%(33개대)였으며 본고사시험은 주관식 위주로 출제하겠다고 응답했다.
본고사를 치를 계획인 대학은 서울대·부산대·전남대·경북대·강원대·목포대·경상대·전북대·충북대·충남대·한국교원대·제주대·서울시립대·부산수산대등 14개 국·공립대학,연대·고대·이대·숙대·서강대·성대·한양대·경희대·중앙대·목포공대등 규모가 큰 사립대학들이다. 본고사를 치르겠다는 36%의 대학중 28%는 「본고사+내신+수학능력시험」의 제4유형을 택했고,8%는 「본고사+내신」의 제3유형을 택했다.
제4유형을 택한 이른바 명문대학들은 본고사 40%,내신 40%,수학능력시험 20%의 배점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가장 많은 64%의 대학들이 본고사출제 및 보안관리·비용 등의 어려움을 들어 「내신+수학능력」시험만으로 입시를 치르겠다고 밝혔으며 중위권대학들이 이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교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제1유형은 1개 대학도 선택하지 않아 교육부의 의도와는 거리를 나타냈다.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확보하기 위해 본고사를 치르겠다는 대학들은 ▲세과목출제 46% ▲두과목 32% ▲한과목 11% 등으로 응답했다.
김과장은 『본고사 출제의 어려움때문에 제2유형선택대학이 예상밖으로 많았다』며 『이들대학은 수학능력시험의 3개 영역에 계열별·학과별 가중치를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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