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용어사용은 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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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앙일보 6월27일자(일부지방 28일)7면 「절름발이 부산 컨테이너 부두」라는 기사를 읽고 눈살이 찌푸려졌다. 기사 내용처럼 지난 6년 동안 연인원 1백70만명·2천7백억원을 투자한 대역사의 부두공사에 수반되어야할 도로망 건설미비 때문만이 아니다.
왜 하필이면 좋은 말 다 팽개치고 「절름발이」라는 표현을 써야만 했는가 하는 불만 때문이다.
속된 말로 「병신보고 웃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어느 누구도 다가오는 미래를 예측할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고도의 산업사회에서는 공장 등 일상업무상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나 교통사고 등으로 장애자가 늘어만 간다. 그들은 꿈에도 원하지 않던 장애자가 되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애자일지라도 나름대로 주어진 삶속에서 고난과 냉대를 극복하면서 살고 있다.
비단 중앙일보 뿐만아니라 우리 언론이 비정상적인 것에 빗대어 주로 「절름발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아왔다.
적당한 비유가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나 이런 용어는 삼가야 할 것이다. 김동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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