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우 자살로 학생반발/조기방학에 등교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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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흡연 꾸지람 고척고 고3 한강 투신
서울 고척2동 고척고(교장 김종옥)는 6일 최근 3학년 조현군(18)이 흡연사실이 적발돼 학교측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은뒤 한강에 투신한 사건과 관련,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학기말고사를 무기연기하고 13일로 예정된 여름방학을 일주일 앞당겨 이날부터 방학에 들어가기로 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지난 2일 실종됐던 조군이 5일 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자 이날 오전 조군이 평소 공부했던 3학년9반 교실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침묵시위를 벌이는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자 긴급 교무회의를 소집,이같이 결정했다.
조군은 1일 학교 4층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 심한 꾸지람을 들은뒤 학교를 나갔다가 다음날인 2일 서울 한강로2가 원효대교 난간에 책가방과 신발만을 남긴채 실종됐다 5일 낮12시30분쯤 서울 합정동 당산철교 남단 한강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학생들은 『강압적인 학생지도가 조군의 죽음을 불렀다』며 학교측의 조기방학 방침에 맞서 오는 8일 계속 등교키로해 마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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