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또 기록조작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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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사격계의 뿌리깊은 기록조작사건이 또다시 발생, 물의를 빚고있다.
상무사격단의 서장운(서장운·37)코치는 지난달 26일 봉황기 사격대회도 중 채점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이미 감독관사인까지 끝난 소속팀 선수의 점수를 고친 것이 발각돼 징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코치는 이날 자신이 지도하는 전국가대표 김미향(김미향)의 스탠더드소총복사 기록이 5백90점으로 1위인 한국통신 강명아(강명아·5백91점)보다 1점이 낮자 마지막으로 쏜 표적 지를 꺼내 만점으로 조작, 1위를 만들려다 기업은행·노모 코치에게 발각됐다는 것.
사격계의 기록조작 비리는 뿌리가 깊어 지난 87년에는 당시 기업은행의 하모선수가 기록변조에 연루돼 사격계를 떠났으며 지난 86, 88대회 때는 한국팀의 기록이 조작된 의혹이 짙다며 외국선수단이 대회 보이코트 직전까지 가는 등 망신을 살 뻔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사격연맹은 지난 3일에야 뒤늦게 상벌위원회를 소집, 6개월 근신의 미온적인 경징계를 내리는데 그쳐 앞으로 이 같은 말썽이 계속 벌어질 가능성을 남겨둬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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