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기업 투자 2.1% 증가 그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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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기업의 올해 투자 증가율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환율.유가 불안과 대통령 선거 등에 따른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중 559사(금융.보험사 제외)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계획하고 있는 올해 투자액은 77조351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600대 기업 투자증가율이 2003년(14.4%)부터 지난해(10.4%)까지 매년 10%를 웃돌았던 데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특히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투자규모가 큰 30대 그룹 계열사들은 더욱 심하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투자 계획 액수는 51조9269억원으로 작년보다 겨우 0.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종별로는 LCD 등 전기.전자업종에서 지난해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신규 투자가 일어나지 않아 전체 투자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보유가 과다한 실정이지만, 환율.유가.대선 등 경제.사회적인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신규 사업을 제때 발굴하지 못해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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