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79% "횡단보도 정지선 안지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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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지역 운전자 10명 중 8명이 횡단보도의 정지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의 비율이 44.3%에 이르는 것도 이처럼 자동차가 정지선을 지키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는 20일 서울지역 운전자의 정지선 위반율이 79.6%로 지난해의 67.1%보다 12.5%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손보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20개 도시의 1만2천5백대 차량을 대상으로 교통질서 준수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20개 도시의 평균 위반율도 52.4%로 지난해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도시별로는 서울에 이어 ▶부산(79.4%)▶광주(65.9%)▶수원(58.3%) 등의 위반율이 높았다. 반면 울산은 위반율 20%로 정지선을 가장 잘 지키는 도시로 꼽혔고 전주도 26.1%로 낮았다.

또 10개 월드컵 개최 도시의 운전석 안전띠 미착용률은 평균 15.7%로 지난해의 10.1%보다 높아졌다. 서귀포가 34.6%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 5.8%로 낮았다. 조수석 안전띠 미착용률도 평균 29%로 지난해의 18.2%보다 높아졌다. 역시 서귀포가 52.8%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지선 위반과 안전띠 미착용은 사업용 차량이 비사업용 차량보다 많았고 시간대로는 밤에 정지선 위반과 안전띠 미착용이 늘었다.

한편 지난해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차와 보행자가 부딪친 사고의 발생건수는 전체의 25.6%에 불과했으나 사망자수는 44.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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