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Hot TV] 신과 함께 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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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가라 ★★★☆

KBS-1 밤 11시25분 감독:졸탄 스피란델리

주연:미카일 그비스덱.마티아스 브레너

수도원 안에서만 살던 수도사들이 바깥 세상을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발칙한 코미디. 수도원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난 세 수도사들을 따라가며 진지함과 가벼움 사이에서 균형을 지키는 독일 영화다. 수도사들이 노래를 부르는 영화 속 장면은 뮤지컬을 연상시킬 만큼 인상적이다.

맥이 끊어져 가다시피하는 독일의 한 수도원에는 고지식한 원장과 벤노.타실로.아르보라는 세 수도사가 있다. 수도원이 재정난에 시달리자 세 수도사는 이탈리아로 도움을 청하러 간다. 바깥 물정을 모르는 이들은 독일에서 이탈리아까지 걸어서 가겠다는 무모한 계획을 세운다. 침묵 수행때문에 벌어지는 난처함, 자동차나 전화기조차 다루지 못해 생기는 난관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젊은 아르보는 길에서 만난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혼란을 겪는다. 여정은 점점 더뎌지고 세 수도사는 서로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찬송가를 부른다. 원제 Voya con dios. 2002년작. 19세 이상 시청가.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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