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대규모 정전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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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바그다드가 16일 오후부터 완전 정전상태에 빠진 가운데 17일 '무하마드군'으로 불리는 이라크 무장단체가 "미군은 보름 내에 이라크를 떠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사담 후세인 추종세력인 이들은 자신들이 지난 2일 16명의 희생자를 낸 미군 치누크헬기 추락사건의 주도세력이라고 주장하며, "미군이 보름 안에 이라크를 떠나지 않는다면 미군은 또 다른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주로 후세인 정권의 정보.치안부대원 수백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간 미군 등 점령군에 협력하는 이라크인들을 공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그다드의 정전사태는 고압전류를 전송하는 송전탑이 무너지는 바람에 빚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송전탑들이 약탈자들에 의해 절단돼 무너지면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송전탑은 북부지역에서 바그다드로 전력을 전송하는 철탑으로 일부는 최근 이 지역을 강타한 비바람에 약화돼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전사태는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시내의 일부 건물들만 자체 발전기를 사용,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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