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2004년 대선 출마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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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국 정가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004년 대선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4일자)는 민주당 후보 경선이 막판까지 이전투구 양상을 빚게 될 경우 힐러리가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 측근은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는 내년 5월이나 6월까지 현재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9명 중 아무도 압도적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클린턴 의원이 '상처의 치유자 겸 통합자'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의원의 한 측근은 향후 전망에 대해 "현재 민주당 선두주자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막판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채 '상처받고 성난' 선두주자로만 남거나, 선두그룹의 두 후보가 흠집잡기에 몰두해 서로 큰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때 클린턴 의원이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민주당 당헌상 이 같은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투표인단은 예비선거 때 투표했던 후보를 전당대회에서도 찍어야 하지만 이는 1차 투표에 국한된다.

1차 투표 때 후보가 결정되지 않으면 투표인단은 지지 후보를 바꾸거나 합종연횡을 도모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라면 클린턴 의원이 제대로 된 충성파를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아이오와주 데모인에서 열린 민주당 기금모금 행사에서도 클린턴 의원의 지지자들은 "클린턴이 나서서 부시에 승리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당시 클린턴 의원은 "나는 당이 선출한 후보를 지지할 뿐"이라고 했지만 '클린턴은 출마하라'는 요구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클린턴 의원이 언젠가는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87%는 "여성후보가 당 후보로 지명되면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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