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축자재가 실내공기 오염 주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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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지역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의 공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형아 교수와 일본 산업의과대학 연구팀이 서울과 일본 기타큐슈 지역의 공동주택 거주자 각 11명의 공기오염 물질 노출 정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서울이 기타큐슈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일본 후쿠오카현에 있는 기타큐슈는 신일본제철 공장이 있는 소규모 공업도시다.

조사 장소는 서울 면목동.길음동.반포동.고척동.신림동.개포동.대림동.풍납동, 인천 논현동 등이다.

연구팀은 지난 9월 이들 지역의 공동주택 한두 곳을 골라 ▶실내(거실)▶실외(출입구.현관 밖)▶개인(측정기를 차고 일상생활) 등으로 나눠 공기오염 물질의 24시간 농도(ppb)를 측정했다.

그 결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6종의 알데히드류(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프로피온알데히드.이소부틸알데히드.이소발러르알데히드.노말-발러르알데히드) 농도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제외하고 세 부문 모두 서울이 높았다.

金교수는 "실내 오염의 경우는 대개 건축자재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실내.실외.개인 등의 대기오염 기준을 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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