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멕시코 FTA 사실상 무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멕시코시티=연합] 거의 성사 단계인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및 2005년 출범 예정인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 협상 외에 모든 FTA 협상을 중단키로 멕시코 정부가 결정했다.

16일 멕시코의 통상 소식통에 따르면 페르난도 카날레스 멕시코 경제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의 발전 단계를 감안할 때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은 FTA를 체결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이 추진 중인 멕시코와의 FTA 협상이 사실상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무역에서 연간 20억달러의 흑자를 내고 있다.

최근 고건(高建)국무총리는 멕시코를 방문해 비센테 폭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FTA 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공동연구를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FTA 협상이 꽤 진전된 아르헨티나.싱가포르 ▶협상을 막 시작한 파나마.파라과이.벨리즈.페루.에콰도르 등 남미 6개국 ▶협상을 원하는 호주.뉴질랜드.태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