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암장 변시 발견/가정집 지하실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돈 꾸러가 안온다” 부인 신고로 수색/경찰 “돈얽힌 살인” 집주인 수배
【성남=이철희기자】 사람을 살해,지하실에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묻은 뒤 그 위에 콘크리트를 쳐 암매장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3일 오전 2시쯤 경기도 성남시 은행2동 663 신정우씨(35) 집 지하실 계단밑 다용도실 바닥에서 이 집에 돈을 빌리러갔던 박익수씨(42·건축업·성남시 은행2동 1838)가 콘크리트 바닥밑에 암장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의 부인 조순자씨(39)가 지난 1일 『남편이 지난달 19일 오후 11시쯤 신씨집에 건축자금 1억1천만원을 빌리러 간다며 나간뒤 행방불명됐다』고 신고해와 신씨집을 수색하던중 지하실 계단부근에서 악취가 나 수색끝에 박씨가 콘크리트 바닥밑에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체를 처음 발견한 허상순 경사(51)는 『이날 신씨집을 수색하던중 지하실로 통하는 계단밑에서 심하게 악취가 풍기고 바닥이 시멘트로 새로 발라진 흔적이 나타나 바닥을 깨보니 대형 가방속에 박씨의 시체가 심하게 부패된 채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집주인 신씨가 금전관계로 박씨를 살해한 후 가방에 시체를 담아 지하실 계단밑에 파묻고 콘크리트를 부어 매장한 뒤 달아난 것으로 보고 신씨의 연고지인 전남 여천으로 형사대를 급파했다.
경찰은 숨진 박씨소유의 다세대주택 한채(시가 4억원 상당)가 박씨 실종 이틀후인 지난달 21일자로 신씨앞으로 근저당설정된 사실을 밝혀내고 신씨가 이날 박씨와 함께 등기소에서 근저당설정을 마친 뒤 박씨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고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신씨의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이날중 숨진 박씨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