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만난 현주엽…외인 페리와 찰떡 궁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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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2003~2004 정규리그 2라운드 이틀째인 16일, 공동선두를 달리던 TG와 삼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TG는 악몽을 꾸다 막판에 식은땀을 훔치며 일어섰으나 삼성은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삼성은 잠실 홈경기에서 코리아텐더에 69-93으로 무참히 패해 시즌 2패째(9승)를 당했다. 코리아텐더는 현주엽.퍼넬 페리.아비 스토리로 이어지는 빠르고 높은 공격으로 삼성을 무너뜨리며 지난 1일 75-78 패배를 되갚았다.

반면 TG는 오리온스에 86-80으로 역전승, 9연승 행진을 벌이며 10승1패로 마침내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오리온스의 외곽슛과 스피드에 밀려 전반 46-51, 3쿼터까지 64-68로 뒤지며 쩔쩔매던 TG는 4쿼터 들어 신기성과 앤트완 홀의 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제공권에서 밀린 오리온스는 막판 체력이 떨어지자 오히려 속공에 대량실점하는 아픔을 당했다.

지난 1일 경기에서 15개의 리바운드(22득점.9어시스트)를 잡아내는 '근성'으로 삼성을 괴롭혔던 코리아텐더 현주엽은 이날 12개의 어시스트(18득점)를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들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3쿼터가 4분40여초 남은 상황에서 코리아텐더의 공격. 54-41로 코리아텐더가 리드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삼성.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코리아텐더의 벤치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느껴졌다.

왼쪽 구석 3점라인 언저리에서 현주엽이 슛 자세를 취했다. 어이없이 빗나가는 슛인가 했더니 뛰어오른 스토리의 손끝에 정확히 걸린 어시스트였다. 스토리의 앨리웁 덩크. 경기장이 들썩했다. 현주엽은 3쿼터에만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페리와 스토리는 10점씩을 올렸다.

부천에서는 전자랜드가 SK에 의미있는 1승을 거뒀다. 3쿼터까지 55-64로 뒤졌으나 마지막 쿼터에서 끈질긴 수비와 협력 플레이로 거둔 79-76 역전승이었다.

전자랜드는 최근 4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6승5패를 기록했다. 창원에서는 홈팀 LG가 KCC와 사투 끝에 91-83으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허진석.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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