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말 "대통령 못해 먹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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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발언이 20~30대 미혼 남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 한해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말로 뽑혔다. 설문조사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www.bien.co.kr)가 전국의 20~30대 미혼남녀 1천2백2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인터넷 및 전화를 통해 실시했다.

"대통령 못해 먹겠다" 발언은 39.6%의 응답률을 보였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내 전 재산은 29만원"(20.2%),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받겠다"(14.8%), "이 정도면 막가자는 거죠"(8.6%) 등이 뒤를 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에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인물로도 선정됐다. 盧대통령(52.3%)에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프로야구선수 박찬호(11.0%),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코엘류(9.0%),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7.6%), 손길승 SK그룹 회장(6.9%) 등이 실망을 안겨준 인물로 뽑혔다.

국민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사람을 묻는 설문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은 39.4%로 1위에 올랐고 가수 이효리(16.5%), 프로야구 선수 이승엽(13.3%), 정몽헌(10.2%), 강금실 법무부 장관(6.5%) 등이 뒤를 이었다.

盧대통령은 그러나 올해 자기 분야에서 가장 괄목한 성과를 거둔 인물을 묻는 설문에서 이승엽(24.2%).이효리(24.0%)에 이어 14.0%의 득표율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국민의 관심과 흥미를 가장 많이 모은 이슈로는 이승엽의 56호 홈런(18.7%)을 제치고 로또복권(44.9%)이 선정됐고, 한해를 가장 어렵게 보낸 사람들로 실업자(26.4%)를 제치고 농민(34.4%)이 뽑혔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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