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교민리셉션 연설<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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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저의 이번 미국 방문은 대통령에 취임한후 네번째이며 부시 대통령과도 네번째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이처럼 잦은 한미정상회담은 우리 두나라 관계가 그 어느때 보다 긴밀하고 훌륭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분단과 냉전의 땅 한반도도 통일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날을 생각하면 세계가 상전벽해의 변화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만 홀로 지금의 극단적인 폐쇄노선에 매달려 있을 수 없습니다. 북한도 변화할 것이며 이미 변화를 시작했다고 봅니다. 완강한 반대태도를 바꾸어 오는 9월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하겠다는 것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이제 평양으로 가는 길도 열릴 것입니다. 7천만 겨레가 한울타리속에 사는 통일의 날도 올 것입니다. 나는 그것이 늦어도 앞으로 10년동안,이 세기안에 올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민주화의 길을 걷는 모국의 모습을 여기서 지켜보며 여러분의 걱정과 불안이 얼마나 컸을지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데모가 끊이지 않고 노사분규가 일어나고 사회에 갈등과 진통이 증폭되는 것을 보며 얼마나 안타까웠겠습니까. 때로는 나라가 흔들리고 우리 사회가 주저앉을 듯한 위기의식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조국이 결코 그처럼 허약한 나라가 아닙니다.
지난달 20일 시·도의회 선거에서 전체 8백66석중에서 여당인 민자당이 5백64석,3분의 2에 가까운 65%를 차지했습니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야당을 밀어온 서울시민이 의석의 83%를 여당에 준 것은 우리 선거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민주적 안정,안정위의 개혁을 향한 국민의 합의가 얼마나 굳건한 것인가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올바른 궤도위를 달리고 있으며 결코 후퇴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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