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출국후 북한과 접촉/안기부/범민련 통해 「파북」내용 통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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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북한과 사전접촉은 안했다/전대협
남북청년학생 통일대축전 실무회담을 위해 건국대 성용승군(22)·경희대 박성희양(21)을 베를린으로 파견한 전대협은 성군등이 출국한후 범민련 해외본부를 통해 북한측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로 미루어 사전에 접촉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보여 수사하고 있다고 안기부가 밝혔다.
29일 안기부에 따르면 전대협은 24일 성군등이 출국한 후인 26일 베를린에 있는 범민련해외본부에 팩시밀리를 통해 『통일대축전을 성사시키기위해 성군등 2명을 전대협 대표자격으로 파견했다』는 연락을 보냈다는 것이다.
전대협은 또 28일에도 해외본부 앞으로 팩시밀리를 통해 『해외본부가 성군등의 파견사실을 북한 조선학생위원회측에 알려주기 바란다. 실무회담은 7월20일 해외본부 사무실에서 열것을 제안한다』는 내용의 연락을 취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북한조선학생위원회 위원장 최현덕은 25일 전대협앞으로 『남조선청년학생들이 발기한 7·7청년학생회담과 8·15통일 대축전 등을 성사시키기 위해 조선학생위원회 대표자회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린다』는 전문을 해외본부를 통해 보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대협의장 김군과 학추위위원장 한군 등은 28일 오후1시 고려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대협이 범민련 해외본부 앞으로 보낸 팩시밀리통신문 2장,통일대축전 대표임명장·출사표등을 공개,범민련해외본부를 통해 북한과 접촉한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들은 그러나 안기부가 밝힌 것처럼 통일대축전 참가를 위해 북한측과 사전접촉을 하지는 않았으며 대표단의 방북 및 평양잔류문제에 대해서는 협의한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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