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시멘트·수입 철근/검사않고 신도시 사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강도·내열 기준치에 미달/시멘트/바닷물에 부식 녹슨 것도/철근/품질검사 강제규정 없어 무방비
신도시 아파트에 사용된 중국산시멘트·수입철근이 아무런 품질검사를 받지 않고 마구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수입된 시멘트 2백18만t중 중국에서 상당량 들여온 포틀랜드 425 시멘트가 강도·열에 견디는 힘이 KS(한국공업표준)규격미달인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상공부·공업진흥청 및 업계에 따르면 수입시멘트와 철근의 경우 구매자 검사원칙(공급받는 측이 품질검사를 하는 것)이 적용돼 건설업체에서 공업진흥청에 검사를 의뢰하지 않는한 품질·성분검사없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산 KS규격 건자재는 사후관리규정에 따라 2년에 한번씩,공업진흥청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수시로 검사하고 있으며 생산업체에서도 품질관리를 위해 매일 한번씩 자체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시멘트는 규정상 반드시 품질검사를 받지 않아도 돼 실제로 검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공진청에 따르면 통상 매달 20건정도의 품질검사 의뢰가 들어오는데 중국산시멘트가 신도시에 집중공급된 지난 1∼3월 검사의뢰 건수는 3∼7건 정도에 그쳤으며 이들의 대부분이 국산으로 중국산은 검사없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해 중국산시멘트 수입물량중 절반정도를 차지했던 포틀랜드 425의 경우 강도·내열성에서 KS규격에 못미치고 중국산 포틀랜드 525의 경우에도 KS규격은 겨우 충족시키지만 양생기간이 국산시멘트보다 50%이상 길다.
중국산 포틀랜드 425의 경우 국산시멘트와 같은 강도를 내려면 20%이상 사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올해초까지 국내 레미콘업계는 같은 양을 써 강도가 훨씬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중국산시멘트는 인천항에서 하역작업이 늦어져 2∼3개월씩 적체,강도가 더욱 약해졌다는 것이다.
국내 레미콘업계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산·국산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수입철근의 경우에는 강도가 KS기준치를 만족시키지만 수입과정에서 바닷물로 인한 부식으로 녹슨 경우가 많았다.
한편 중국산시멘트는 지난해 2백18만t을 수입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2백45만t을 수입,국내 소비량의 7.5%를 차지하고 있고 수입철근도 지난해 68만t을 반입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40만8천t이 반입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