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가는 남성 … 비상구 탈출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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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의 각종 공공 표지판이 양성평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바뀌고 있다.

24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아기를 안고 있거나 기저귀를 가는 공공시설 안내판(사진(上))의 모델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뀌었다. 대중 교통수단의 노약자석에도 어린이.노인.장애인.임신부와 함께 아이를 안은 양복차림의 남성 모습이 그려졌다. 비상구 표시는 기존의 남성 대신 긴 머리의 치마 입은 여성이 문을 향해 달려가는 그림(下)으로 변했다. 시는 기존 안내판의 절반을 바꿀 예정이다. 남성들이 항의하는 등 찬반이 엇갈렸지만 시 당국은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도 남녀의 사회적 역할을 규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며 "남녀 모두에게 똑같은 기회와 책임을 부여한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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