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계속된 중국 티베트 지역 황사 2개월 빨리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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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국 티베트 일대에 강수량 부족 때문에 황사가 예년보다 2개월 일찍 발생했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서남부 지역의 황사는 통상 3월께 시작되지만 올해의 경우 10일에 처음 발생했으며, 21일에는 농도가 짙은 황사가 내습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티베트 중심도시인 라싸(拉薩)의 경우 21일 오후 시내 전역이 먼지로 뒤덮일 정도로 심한 황사가 발생했다. 현지 목격자들에 따르면 10m가량의 아름드리 나무도 넘어뜨릴 정도의 강풍이 불었다. 이로 인해 400여 명이 공항에 발이 묶이는 피해가 발생했다. 라싸에서 30년 이상을 살아온 주민 줘마(卓瑪)는 "매년 3월께 먼지 바람이 라싸에 불어닥쳤지만 1월 초부터 강한 먼지 바람이 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기상 전문가들은 티베트에 발생한 황사 진원지는 이 지역을 가로지르는 라싸강 일대로 보고 있다. 따라서 티베트의 황사는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티베트와 인접한 중국 서북부 황토 고원 일대의 강설량이 예년보다 적어 중국 동북부와 한반도의 황사도 예년보다 빨리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본지 1월 23일자 1면>

티베트 남부의 라싸강 유역은 지난해 말부터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총강수량이 0.1㎜에 그쳤다. 또 1월의 낮 최고기온이 20도에 이를 정도로 따뜻한 겨울이 계속돼 황사 발생이 예년보다 일찍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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