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외 이미지 갈수록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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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국의 대외적 이미지가 크게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BBC방송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인도.한국 등 25개국 국민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9%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부정적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29%에 불과했다. 앞서 2006년엔 36%, 2005년엔 40%의 응답자가 미국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다.

미국의 최대 동맹국인 영국에서도 57%가, 한국에서는 54%가 미국의 역할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원조를 많이 받는 케냐.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민 70% 정도가 미국을 '좋은 국가'로 인정했다.

미국 내에서도 자국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7%에 그쳤다. 부정적 평가도 28%나 나왔다. 2년 전 71%, 지난해 63%가 미국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미국의 중동 정책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68%가 중동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이 이 지역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군이 중동 정세의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한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특히 미 행정부의 이라크전 수행에 대해선 7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이란 핵 문제(60%), 지구 온난화(56%), 북핵 문제(54%) 등에 대한 미 행정부의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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