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경쟁하던 학원 승합차 주인 상대업자에 기름 뿌리고 불질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경쟁관계에 있는 학원 차량 주인들이 학생 유치 시비 끝에 도심 한복판에서 차량에 불을 지르고 흉기로 난투극을 벌였다.

14일 오후 3시45분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 목련아파트 앞 도로에서 K어학원 학생 수송 지입차량의 차주 金모(40)씨가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학생 수송 차량 운전사 임모(33)씨의 승합차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

이 불로 임씨는 온몸에 중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에 빠졌고, 金씨도 손과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다. 임씨의 승합차는 전소됐다.

金씨는 자신의 차에 실려 있던 휘발유를 임씨의 몸에 끼얹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불붙은 옷을 벗고 달아나는 임씨를 뒤쫓아가면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金씨와 임씨는 평소 더 많은 학생을 K학원에 실어나르기 위해 갈등을 빚었으며 이날도 임씨가 학생 수송을 방해한 金씨와 시비를 벌이다 싸움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金씨를 살인미수.방화 등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