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 창하오 역습에 휘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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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 대 창하오(常昊) 9단.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기사가 상하이(上海 ) 화팅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삼성화재배 세계오픈(우승상금 2억원) 결승전에서 격돌했다. 22일 벌어진 3번기의 첫판은 치열한 난타전 끝에 아쉽게도 238수 만에 창하오 9단의 백 불계승으로 끝났다.

초반 포석은 백을 쥔 창하오의 성공. 그러나 중반부터 중앙에서 전투의 실마리를 잡아낸 이창호 9단의 대반격이 시작되면서 바둑은 대마 사활과 패가 얽힌 채 점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하나 어느 순간 형세가 호전됐다고 느낀 이창호 9단은 대마 공격을 중단한 채 '휴전'을 도모했는데 바로 이 같은 온건책이 패착이 되고 말았다.

결승전은 3번기. 2국과 3국은 24일과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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