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도 없이 대외비 뿌리다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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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건 유출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이 의원은 "의원에게 알리지도 않고 대외비 자료를 배포하고 나서 마치 유출의 책임이 의원에게 있는 듯 몰아가는 정부의 태도가 실망스럽다"며 "하루빨리 문건 유출의 진상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3일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데.

"공개회의가 시작한 지 한시간 삼십분 뒤에 회의에 들어가 잠깐 참석했는데, 다른 회의장에서 급하게 찾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FTA 특위 회의장을 나온 뒤로 회의가 끝날 때까지 돌아가지 못했다."

-문제의 비공개 문건을 봤나.

"전혀 보지 못했다. 상임위에서도 대외비 문건을 많이 받아봤다. 대외비 문건을 돌릴 땐 인수인계서에 서명을 받거나 최소한 대외비 문건이란 사실을 의원들에게 공지한다. 회의가 끝난 뒤 회수하는 건 기본이다."

-이 의원 몫의 문건이 유출됐다는 건 언제 알았나.

"13일 회의가 끝난 뒤 오후에 외교통상부 쪽에서 우리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 그런 문건을 돌렸나'고 물었더니 '공개회의 시작 전 다른 자료들과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답했다더라."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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