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대·략·궁·금 클래지콰이의 호란 '사랑밖엔 난 몰라' 리메이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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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클래지콰이의 호란(27.사진)이 부르는 '사랑밖엔 난 몰라'는 어떤 느낌일까.

호란은 세계적인 재즈색소폰 연주자 데이브 코즈(42.미국)의 연주에 맞춰 대선배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부른다. 노래는 2월 중순 발매 예정인 데이브 코즈의 새 앨범 'At The Movies' 에 수록된다. 한국 발매 앨범에만 수록되는 것으로, 한국팬을 위한 서비스다.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가 한국 가요를, 그것도 트로트 가요를 연주곡으로 선택해 보컬을 입혀 앨범에 수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새 앨범의 컨셉트는 기존 영화주제가의 재해석이다.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티파니에서 아침을'(Moon River), '카사블랑카'(As Time Goes By), '오즈의 마법사'(Over The Rainbow) 등 주옥 같은 영화주제가 15곡이 수록됐다. 버네사 윌리엄스, 베리 매닐로, 도나 서머 등도 앨범작업에 참가했다.

한국 영화에 삽입된 한국 가요를 물색하던 데이브 코즈는 영화 '너는 내 운명'(2005년)에서 전도연이 슬프게 불러 재조명 받았던 '사랑밖엔 난 몰라'를 선택했다.

음반사 EMI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영화음악계에 거세게 부는 리메이크 열풍을 감안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트로트가요 '사랑밖엔 난 몰라'를 추천했으며, 데이브 코즈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데이브 코즈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튜디오에서 곡 작업을 마쳤으며, 호란이 그의 색소폰 연주에 보컬을 입히는 작업만 남았다. 이번 앨범의 컨셉트가 명곡의 재해석인 만큼 호란도 원곡의 느낌과는 많이 다른 풍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계획이다.

호란의 소속사 플럭서스 관계자는 "데이브 코즈가 원곡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만들기 위해 트로트나 발라드 가수가 아닌 호란을 선택한 것 같다"며 "그의 색소폰 연주에 호란의 세련되고 몽환적인 목소리를 가미하면 노래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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