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가격은 신고서 제출일 직전 영업일(19일) 기준으로 최근일 종가 대비 6.48%, 1주일 평균 종가(1404원) 대비 6.84%, 1개월 평균 종가(1427원) 대비 5.12%의 할증률을 적용한 1500원으로 정해졌다. 한창 인수합병(M&A)이 무르익던 지난해 4월 서울증권의 최고가 1880원보다는 25.3% 낮은 수준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는 25%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라며 "자금이 달리거나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매수가를 높게 정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개매수가 실패하더라도 장중 지분을 사들이거나 블록 세일 등으로 매수하는 등 지분을 늘리기 위한 다른 방법이 많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공개매수 성공 여부엔 부정적인 반응이다. 먼저 공개매수 가격이 대주주들의 매입가격을 웃돌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도 유진기업과 한주흥산간의 지분 대결이 한창일 당시 주가가 고점에 있을 때 매입했을 가능성이 커 1500원에 유진기업에 주식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유진 측은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주당 1600원에 매입해놓은 상황이다. 제일진흥 장세헌 회장도 평균 매입단가가 1500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5.2% 지분을 확보한 피델리티의 매입가격은 1600원대에서 최고 1800원 선에 이른다.
이런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듯 22일 서울증권 주가는 공개매수 소식에 최고 4.96% 상승했지만 결국 5원(0.35%) 오른 1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