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뿌리는 후보 표 안주는 각성 아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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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유권자도 자제를」사설
중앙일보 6월11일자(일부지방12일)3면 사설 『유권자도 정신차려야 된다』의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유권자도」보다 「유권자가 먼저」가 더욱 적절하지 않을까 싶어 몇자 적는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이들을 정치지도자로 뽑은 것도 우리고, 재벌기업에 협박하여 이권을 챙기고 공천을 빌미로 거액의 돈을 챙기는 이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은 것도 우리다.
받아먹고 안 찍어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주려고 하는 이들을 투표이전부터 말과 행동으로 준엄하게 응징해야한다. 어느 출신은 되고 어느 출신은 안 된다는 지역감정에서 연유한 단순논리에서 벗어나 누가 진정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 참되고 충직한 일꾼이 될 수 있는가를 분별, 각자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밑지고 장사하는 법 없듯이 돈들이고 당선된 사람들 치고 이권에 개입해 본전이상을 챙기려 하지 않는 이들이 없을 것이다, 지역감정을 부추겨 당선된 의원들 치고 당리당략에 앞장서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정치불신을 조장하지 않는 이들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광역의회 선거에 입후보한 김수룡씨가 유권자들의 금품요구에 못 견뎌 투신, 중태에 빠졌다는 사실에 충격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하나를 얻으려다 열·백을 빼앗기는 우를 또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 유권자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유만선<서울 서초구 방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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