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17일 방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북한 「후계」 인정받으려 김정일 방중 요청할듯/당국분석/유엔가입·핵협정서명 결정 대가로
【홍콩=전택원특파원】 중국 외교부장 첸치천(전기침)이 북한 외교부장 김영남 초청으로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북한을 공식방문한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경원확대도 요구할 듯
북한은 오는 17일 평양을 방문하는 첸치천(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에게 김정일의 방중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붕(리펑)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지 한달만에 김영남 북한 외교부장이 전부장을 다시 초청한 것은 북한이 이총리가 요청한 유엔동시가입 및 핵안전협정서명 동의를 받아들인데 대한 대가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김일성주석이 최근 김정일 서기로의 권력이양을 서두르고 있음을 지적하고,김정일 서기의 북경방문을 실천시켜 후계체제를 인정받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이제까지 수차례에 걸쳐 김정일의 방중을 요청했으나 중국측이 거절해왔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오는 93년부터 경화결제를 요구하는등 북한에 대한 중국의 경제원조가 대폭 축소됐다고 지적하고 북한측이 경제원조의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경우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는 받지 않더라도 안보리이사국 15개국중 기권과 반대를 제외한 9개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므로 남북한가입을 단일안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유엔가입을 위한 절차도 협의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