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6월4일자(일부지방 5일)13면「독자의 광장」에 투고한 김태봉씨(인천시 남동구 만수1동)의 「전기요금 올린다고 부족전력 해결되나」에 대한 반론이다.
우선 한전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으로서 전력사업에 대한 김씨의 깊은 관심과 충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김씨는 이 글에서『우리서민들 생활수준에서 월1백㎾미만의 전기사용 가정이 얼마나 되는지 묻고 싶다』고 했는데 현재 전국의 주택용 수용가구수의 13.3%가 월50㎾이하의 전력을 소비하고, 51∼1백㎾의 전력소비가구가 37%에 달해 월l백㎾이하의 전기를 사용하는 가구는 50.3%나 된다. 한편 월3백1㎾이상의 전기를 사용하는 가구도 4%에 달하는데 그들의 사용량은 전체 주택용 수용의 15.7%나 된다.
이번의 전기요금 구조개편을 통한 전력소비억제조치로 에어컨을 중심으로 전기소비가 많은 중·상류층 가구 및 유흥업소등 서비스산업의 요금부담에는 상당한 영향을 주지만 월1백㎾이하를 사용하는 서민가구에는 인상이 없으며 농사용 요금은 오히려 인하되었다.
에어컨 등 여름철 냉방수요는 여름철 한낮의 전력난을 유발하고 그에 따른 발전소 추가건설 수요를 부채질하는 한편 타 계절과 타 시간대의 발전소 부하율을 악화시키는 악성 수요형태다. 따라서 원인유발자가 더 많은 누진요금을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이번의 요금인상으로 기대되는 절감량은 38만㎾이지만 단 1㎾라도 아쉬운 여름철 전력난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양이다. 요금이 오른 만큼 더욱 절전하여 가계지출을 줄이고 어려운 전력수급 사정 속에서도 제한송전의 불편만큼은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일이라는 점을 수요자는 이해해야 할 것이다.【하희봉<경남 마산시 월포동>】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