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3위″큰 걸음〃|독수리 끌어내리고 파죽의 8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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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롯데가 팀 창단 이후 최다인 8연승 가도를 질주하며 무서운 기세로 치솟아 오르고 있다.
롯데는 5일 대전에서 좌완 김태형의 빼어난 투구와 유두열의 맹타에 힘입어 빙그레를 5-3으로 격파, 파죽의 8연승을 구가했다.
올 시즌 롯데투수진의 활력소가 되고있는 19세 고졸신인 김태형은 8회 말까지 빙그레 28타자에게 삼진5개를 빼앗으며 산발 5안타3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째를 챙겼다.
또 35세의 노장 유두열은 홈런 한발 포함, 4타수3안타2타점을 날려 어린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빙그레를 따돌리면서 3위로 점프했고 해태에 2연패하고있는 2위 삼성을 반 게임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롯데가 중반전에 힘을 발휘하고있는 원인은 투수로테이션이 원활한데다 노장과 신인이 짝을 이룬 타선의 득점력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덕장 강병철감독이 LG·OB등과는 달리 단기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투수들을 4∼5일간 충분히 쉬게 한 후 등판시킨 장기포석이 주효, 체력을 비축한 박동희 윤학길 등 기둥투수들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강감독은 또 지난해까지 롯데의 간판타자로 알려진 말뚝 3루수 한영준을 과감히 빼고 오대석 공필성으로 핫코너인 3-유간 수비를 전담케 한 수비진의 변동도 성공을 거두고있다.
오대석·공필성·박정태(2루수) 김민호(1루수)가 구축한 롯데 내야 진은 지금까지 8개 구단 중 최소인 33개의 실책을 기록, 지난해 최악의 수비진이란 오명을 씻고있다.
투수와 내야 진을 안정시킨 강감독은 공격라인의 구축에도 메스를 가하기 시작, 클린업 타자이던 김응국을 1번에 배치했고 재치 있는 신인 전준호 박정태를 과감히2, 3번 타자로 뒤를 받치게 했다.
출루율1위(0·448)이 김응국이 나가면 공을 잘 맞히는 전준호가 진루를 시키고 박정태나 김민호·유두열등이 득점한다는 강감독의 구상이 맞아떨어지면서 지난해 최다잔루를 기록한 롯데의 득점력은 현재 삼성에 이어 2위 (게임당5·4점)를 마크하고있다.
한편 한대화 김성한 선동렬 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해태는 광주에서 투수진이 허약한 삼성을 또다시 6-3으로 늘러 무풍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해태 4번 한대화는 이날 3-3동점을 이루던 8회 말 삼성 김성길로부터 중월3점 홈런을 빼앗아 빙그레 장종훈과 나란히 홈런 공동선두(12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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