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FDD라는 조그만 원반에 기록돼 있는 데이타를 찾아내거나 새로 만든 데이타를 기억시키는 일을 불과 몇초만에 해낸다. 지하 주차장의 층수·구역·열 번호만 알면 주차된 차나 주차할 빈 공간을 금방 찾아내듯 디스켓에도 번지수가 매겨져 있어 이를 기준으로 목표물을 찾아내거나 기록할 빈 공간을 재빨리 찾게 된다. 이 기준이 디스켓의 면·트랙·섹터다.
면이란 디스켓의 앞·뒷면을 말하는 것이고 트랙이란 음반의 홈과 비슷한 동심원으로 제일 바깥의 0번 트랙에서 제일 안목의 39번까지 40개 트랙, 또는 0에서 79번까지 80개 트랙으로 돼있다.
또 섹터란 원의 중심에서 일정한 각도, 즉 부채골모양으로 분할한 것인데 트랙당 9섹터로 1섹터에 512바이트를 기록할 수 있다.
새 디스켓을 사용하려면 먼저 일정한 간격의 트랙과 섹터로 구획, 번지를 부여해야 하는데 이것을 컴퓨터 용어로 포매팅이라 한다.
디스켓은 종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기억 용량이 다르다. 5.25인치 표준 디스켓 (양면 배밀도)의 경우 최대 사용 용량은 500KB로 돼 있지만 사용 가능 용량은 2면×40트랙×9섹터×512B=368, 640B=360KB 밖에 안된다 (포매팅 하면 DOS가 몇개의 섹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 가능 용량은 이 보다 좀더 작다).
같은 이치로 양면 고밀도는 최대 용량이 1.6KB이지만 사용 용량은 2×80×15×512=l.2MB가 된다. <표 참조>
한글신문 한 면에는 약 1만8천7백자가 수록되고 한 글자를 표현하는데 2바이트가 든다면 5.25인치 DD디스켓 한 장에는 약 10페이지, HD 한장에는 그 세배인 약 30페이지를 실을 수 있는 셈이다.
디스켓은 사용하는 PC의 기종, 즉 디스크 드라이브에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360KB짜리 2D (또는 DS, DD)는 XT, AT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지만 1.2MB용량의 HD 디스켓은 AT기종에서는 제 용량을 다 쓸 수 있으나 XT기종에서는 360KB 밖에 사용할 수 없으므로 그만큼 비경제적이다.
5.25인치용으로 2DD (3M사 제품은 DD, DD, 96TPI로 돼 있음)란 것도 있는데 이것은 2D와 2HD의 중간 형태로 용량은 720KB지만 XT에서는 2D와 같은 360KB만 포매팅되므로 이 디스켓을 사용하는 것 역시 어리석은 일이다.
참고로 디스켓의 값은 매장에 따라 차이가 큰데 5.25인치 2D가 장당 6백∼8백원, 2HD는 1천4백∼1천6백원이며 3.5인치는 2DD가 1천3백∼1천7백원, 2HD가 2천5백∼3천5백원정도 한다. <신종오 기자>신종오>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