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화났다 "현대차 이제 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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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차등 지급으로 촉발된 현대자동차 노사 갈등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인터넷을 중심으로 '현대차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이디 '와우'란 이름의 한 네티즌이 16일 오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의 토론공간 '아고라'에 '현대자동차 무기한 불매운동'을 올리고 네티즌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2시15분 현재 서명한 네티즌이 벌써 1040명에 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와우'는 현대차 불매운동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현대 경영진들은 또 노조에 무릎을 꿇었다"며 "납품업체 때려잡고 소비자한테 전가시키면 그만이기 때문에 현대 경영진들은 손해볼게 없다"고 주장했다.

'와우'는 "국민의 한사람 아니 소비자의 한사람으로서 도저히 이런 상황을 두고볼 수가 없다"며 "비록 납품업체 직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국민들도 참을만큼 참았다"고 밝혔다.

'다솜'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서명을 통해 "노조님들 하청업체 생각해 주세요. 그분들도 어엿한 한집안의 가장들이시고 부양할 식구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희생을 본인들의 욕심으로 채우지 않길 바랍니다"라고 요청했다.

아이디 '이채환'은 "소비자시대에 현대차 사주와 노조가 소비자를 우롱합니다. 앞으로는 현대차늘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불매운동 동참 의사를 표시했다.

아이디 'windj'는 "이젠 안됩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하고 안되면 망하게 해야합니다. 현대차 망한다고 대한민국 망하지 않습니다. 또다른 주인이 새롭게 이끌면 됩니다. 이젠 국민이 얼마나 화나고 무서운지 보여줄 때입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꼬집었다.

'수담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번 파업이 마무리 되면 또 애국심에 호소하겠지. 국산차를 애용해야 국가 경제가 살아난다고. 이젠 현대차 노사 배불려주는 일은 그만 사양하련다"고 의지를 밝혔다.

네티즌의 이같은 불매 운동에 현대차도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경기가 개선될 전망이 낮아, 일반 시민들의 불매 운동이 강화될 경우 그 파장을 감당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해 내수판매 목표는 전년보다 8.4% 증가한 63만대. 이를 통해 역대 최고치인 52.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 4년 연속 50% 이상의 내수 점유율을 기록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목표로 63만대를 정했지만 58만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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