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과도정부 구성/정부·야당,총선실시 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베오그라드·빈 AFP·로이터=연합】 알바니아정부와 야당은 경제붕괴와 새로운 소요사태를 막고 국가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모든 정치세력들이 참여하는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새로운 총선을 실시키로 합의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베오그라드에서 수신된 ATA통신이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스트리오트 이슬라미 알바니아의회 의장은 지난 1일 오후 의회에서 낭독한 공동성명을 통해 정당들이 국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새 총선이 실시될 때까지 모든 세력들이 참여하고 지지하는 정부는 구성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이어 각 정당들이 과도정부의 구성·계획 및 일정 등을 마련하기 위해 회담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수도 티라나 야당소식통들도 공산정부가 사퇴하고 다수정당이 참여하는 과도정부가 수립돼 새 총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합의는 주요 정당들간의 회담이 있은후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야당소식통들은 그러나 야당들이 집권 노동당(공산당)이 참가하는 어떠한 연립정부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들은 새 내각을 전문기술관료들로 구성하고 6∼8개월내에 새 총선을 실시하길 바라고 있으나 의회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노동당은 그 시기를 1년6개월내로 연장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바니아 의회의 이번 과도정부수립 결정은 임금인상과 근무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수십만 노동자들의 전국적인 파업이 17일째 계속돼 수십년간 지속돼온 중앙통제경제가 이미 마비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2일 현재 알바니아 전국에서 약 35만 노동자들이 파업중이며 지하 갱속에서 농성중인 광부들을 포함,8백여명 노동자들이 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