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량경영」 열올리는 IBM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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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세계시장 점유율 35%서 23%로 하락/“자만심 버려라”회장이 직접 독려나서
세계최대의 컴퓨터메이커인 IBM이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과 이에 따른 구미에서의 시장잠식에 대처하기 위한 활로모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존 에이커스 회장은 최근 선임매니저들에게 시장잠식을 더이상 당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일할 것을 전임직원에게 경고했다.
에이커스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자만심을 버리고 IBM의 거대한 조직속에 만연돼 있는 관료주의를 타파해 나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에이커스는 우선 관리파트의 잉여인력 감축을 목표로 하고 데이비드 매키니 전유럽 IBM사장에게 이 문제를 전담시키는 한편 자신에게 이에 관한 사항을 직보토록 했다.
이같은 매니저들에 대한 그의 연설은 회사자체 연수과정에서 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커스는 이 자리에서 『일에 대처하는 자세가 불충분하다』며 『직원들이 너무 안이한 태도로 일하고 있다』고 질타한뒤 『누군가 일을 시킬때까지 놀고만 있는 직원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인원축소를 통한 감량경영에 나설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 대해 IBM대변인은 『회장의 그같은 방침은 이미 새로운 일이 아니며 6개월전부터 행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IBM의 세계컴퓨터 시장 점유율은 지난 85년 35%에서 23%까지 떨어져 있다.
이와 관련,에이커스는 『세일에 실패할 경우 직장도 잃게될 것』이라고 경고를 함으로써 「최소한의」인원으로 경영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IBM은 지난 5년간 조기퇴직과 명예퇴직제도를 도입,인원감축을 해왔는데 이에 따라 85년 40만5천명이었던 종업원수가 최근에는 37만3천명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IBM은 작년 12월 미국내 직원을 올해안에 1만명이상 더 줄이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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