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대 여걸' 꿈꾸는 조선족 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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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 인민법원 김계란(49.사진) 판사가 '중국 10대 여걸' 후보에 올랐다.

16일 조선족 관련 뉴스 사이트 SCK미디어(www.ckywf.com)에 따르면 김 판사는 중국 인민일보와 광명일보 등 11개 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6회 중국 10대 걸출 여성 평선 활동'에 후보로 뽑혔다.

그는 각 성(省), 자치구, 직할시와 해방군 총정치부 등에서 추천한 후보 35명 가운데 한 명이다. 후보 중 30명이 한족이며 나머지는 조선족, 장족, 위글족 등이다. 주최 측은 17일 이후 여론을 수렴한 뒤 최종 10명을 뽑는다.

김 판사는 2005년 중국 10대 법조 인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같은 해 최고인민법원에 의해 '올해의 3.8 붉은기수 표준병''전국 여성 공훈 기준병'으로도 선정됐으며, 헤이룽장성위원회로부터 '백성들의 마음에 남은 훌륭한 법관'이란 칭호도 얻었다.

2005년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법조인들에게 김 판사를 본받으라고 통지하기도 했다. 당시 중앙정법위원회는 김 판사를 가리켜 "당과 국가에 충성하고, 인민에 대한 열정을 갖추고 엄격히 법을 집행하는 법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헤이룽장성 무단장(牧丹江)시 평극단은 김 판사의 업적을 그린 연극 '김계란'을 만들어 공연하기도 했다. SCK미디어에 따르면, 김 판사는 10여 년간 1050여 건의 사건을 성실하게 심리했으며 미처리 사건은 단 1건도 없었다.

김 판사는 유선암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투병 생활 중에도 사건을 처리하는 등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SCK미디어는 전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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