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금리 월 3%로 껑충/기업들/은행대출 막혀 「급전조달」어려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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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자금난이 최고 수위에 달하면서 사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월 3%(연 36%)짜리 고리사채시장이 형성돼 선이자를 떼이고도 돈빌리기가 힘든 실정이다.
은행의 대출창구가 사실상 막혀있고 급전조달창구였던 단자사들마저 대출은 커녕 대출금회수에 적극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단자사등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 명동 사채시장에는 증시의 장기침체로 유상증자 등을 통한 운전자금 조달길이 끊긴 대기업들까지 주요고객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채시장의 단골고객이었던 중기업·소기업들은 이들에 밀려 뒷전에 처져있다.
막판에 몰린 중소기업들은 연 22∼24%의 높은 실질금리부담에도 불구,「물대」(물품대금)로 받은 진성어음마저 내놓고 있으나 단자사들이 할인을 기피,극심한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같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틈타 일부 자금여력이 있는 중견기업들은 여유자금을 사채시장에 풀어 고리대금의 「돈장사」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최근 들어 단자사의 대출금회수로 인해 1천억∼3천억원규모의 하루짜리 타입대를 쓰고 있는 주요대기업들은 사채시장에서 융통어음을 발행,급전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A급 어음금리는 지난 3월말 월 1.5%에서 1.75%까지 올랐으며,B급 어음은 3월말 1.75%에서 1.97%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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