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찾는 사람 40%가"자기처방"-소보원, 주민·개업약사 825명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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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인의 62.8%가 당사자나 가족이 아플 경우 우선 약국부터 찾고 있으며 이들 중40%가 약사와 상의도 없이 임의로 약을 선택하고 있다.
이들이 약을 선택하는 기준 역시 의사의 처방에 따른 것이 아니고 먼저 복용해본 경험이나 광고 등에 근거한 막연한 상식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약사 2백7명 중 82%가 약을 사간 사람의 부작용호소를 경험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이 올들어 서울 및 5개 직할시 주민6백18명과 이 지역의 개업약사 2백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임의로'약품을 결정해 약을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약품은 해열·진통·소염제로 전체의 42.9%를 차지했으며 건위소화제(14.2%), 항히스타민제(5.7%)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약사들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이 임의로 결정, 선택하는 약품의 종류를 조사한 것과도 비슷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사가는 약과 호소하는 증상이 대체로 맞지 않는 것으로 약사들은 밝히고 있다.
약사들의 설문조사 결과 임의로 약을 사가는 소비자들에게 증상을 물어본 결과「적합정도」가 70%이상인 경우는 60%정도였다.
이는 적어도40%에 가까은 사람이 오·남용의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약품의 오·남용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의·약 분업의 빠른 실시, 약품설명서의 문장을 쉽게 할 것, 무절제하고 과다한 약품광고의 규제, 부작용 발생시 피해구제를 위한 제도개선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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