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존 브라운 CEO 조기 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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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유업체인 영국 BP의 존 브라운(사진) 최고경영자(CEO)가 7월 조기 퇴임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후임에는 BP의 석유 탐사 및 생산본부장인 토니 헤이워드가 내정됐다.

존 브라운 CEO는 1966년 BP에 입사한 이후 승승장구했으며 95년 CEO에 취임했다. 그는 재직기간 동안 BP를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켜 영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의 임기는 원래 60세가 되는 2008년까지이나 최근 1년 6개월 동안 BP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도중하차하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2005년에는 BP의 미국 텍사스 정유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5명이 사망했으며, 알래스카 유전에서는 기름 유출 사고로 원유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존 브라운이 90년대 후반 대대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나치게 경비를 절감하려 했던 것이 잦은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PFC에너지의 로빈스 웨스트 CEO는 "존 브라운은 90년 대 엑손모빌의 리 레이몬드 CE0 등과 함께 에너지 업계를 이끈 인물"이라며 "브라운은 CEO에 오른 이후 BP의 순이익을 600% 이상 끌어올린 전설적인 경영인"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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