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흉기에 찔려 숨져/“싸우는 소리” 면식범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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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5일 오전 1시35분쯤 서울 신길2동 안모씨(27·상업) 집 2층에 세들어사는 김종구씨(48·제과점 종업원)·차남 기태군(17·서울 J고 2) 부자가 흉기로 온몸을 난자당한채 숨져있는 것을 주인 안씨가 발견했다.
안씨에 따르면 잠자던중 2층방에서 유리창 깨지는 소리와 함께 김씨의 『사람살려』라는 고함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김씨가 2층 복도에 쓰러져 숨져있고 기태군은 집에서 20m쯤 떨어진 골목길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발견당시 김씨는 윗옷이 벗겨진채 목·옆구리 등이 예리한 흉기에 찔려 있었고 기태군은 가슴·뒷목 등 일곱군데가 난자돼 있었으며 대문앞 쓰레기통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길이 25㎝ 가량의 피묻은 부엌칼이 버려져 있었다.
경찰은 도난품이 없고 범행직전 김씨 부자가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5분여간 심하게 말다툼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안씨등 이웃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김씨 부자와 잘아는 사람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김씨는 3년전 부인과 이혼한후 길태(19·무직)·기태군 등 두 아들과 생활해 왔는데 길태군은 3일전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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