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여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짐이 무겁습니다. 그렇지만 임원을 위시한 5만여 회원들이「내가 먼저」라는 정신으로 힘을 합쳐준다면 33년전 이 회를 설립했던 창립회원들의 뜻을 살려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4월26일 열렸던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돼 20일 오후 취임식을 가진 김춘강 대한어머니회 중앙연합회장(46)은 와병중인 고황경 박사를 비롯한 원로회원들이 취임식에 참석한 것을「크나큰 격려」로 받아들인다.
김 회장이 대한어머니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8년. 이후 이사·중앙회 부회장 등을 거치면서 한때 분규의 와중에 휩쓸렸던 대한 어머니회를 수습하는데 역량을 발휘, 회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문교부 등록단체라는 이 회의 성격을 살려 어머니들의 평생교육기구로서의 구실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의도.
특히 대가족 제도에서 핵가족 제도로 옮겨오며 실종되다 시피한 가정교육을 되찾는 것이 어머니 교육의 급선무로 인식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예비 부모교육·자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어머니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요즘 어머니들에게서「희생정신」은 사라지고 대신「내 자신 찾기」만이 팽배해 안타깝습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여성들의 노후문제·가정에서의 환경보호 등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히고『어머니회를 구호보다는 조용한 실천 쪽으로 이끌어 나가되 위기에는 과감히 나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경기여고·서울대미대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김주인씨(48·사업)와의 사이에 2녀1남이 있다.<홍은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