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수입의존 심각/일의 4배… 국제경쟁력 약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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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은분석 「88년 우리경제의 구조」
우리나라 전산업의 부품 및 소재 수입의존도가 일본보다 4배이상 높아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의 「88년 산업연관표로 본 우리 경제의 구조」에 따르면 88년중 총수요액(총공급액)은 3백40조2천억원으로 내수가 85.2%(2백89조8천억원)를 차지했다.
이는 85,86년의 내수비중 87.4%와 86%에 비해서는 낮은 것이지만 87년(84.8%)까지 이어지던 감소추세가 반전된 것으로 우리 경제의 구조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87년 기준) 총수요 규모는 한국의 12배수준이며 내수비중은 94.9%에 달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재화중 국내업체가 만든 부분이 전체의 77.9%로 나머지 22.1%는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의 수입의존도는 우리나라의 4분의 1인 5.6%(87년)이었다.
한편 총공급쪽에서 보면 국내총산출은 87%(2백95조9천억원)를 차지했는데 제조업이 52.7%,서비스업 29.4%,건설업 7.3%,농림어업 6.3%의 순이었다.
연도별로는 85년이후 제조업비중이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87년)는 제조업이 39.1%에 불과하고 서비스업이 43.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속기계업은 일본이 제조업의 17.2%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16.1%에 불과했다.
88년중 수입된 재화중 80%는 중간재(수출용 원자재)였으며,소비재는 5%에 달했다. 그러나 소비재의 비중이 85년 3.9%,87년 4.3%에서 큰폭의 증가세를 보여 과소비가 사실임이 밝혀졌다.
한편 환율 10% 절하에 따른 상품의 비용상승효과는 87년 3.2%에서 88년에는 3.53%로 낮아졌음에도 같은 기간 일본의 1.03%에 비해 월등히 높아 환율변동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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