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개헌공방' 최대수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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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을 뒤흔드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은 주요 대선 주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들의 손익계산서는 어떨까.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개헌 정국의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고 한겨레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지율 50%를 넘나들며 독주해 온 이 전 시장은 개헌 정국이 펼쳐지면서 여권과 당내 경쟁자들의 견제와 검증, 네거티브 공세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박근혜 전 대표는 유.불리가 엇갈린다. '참 나쁜 대통령' 발언으로 단호하고 분명한 인상을 심은 것은 사실이나 노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은 자기를 위해 개헌하는 대통령"이라고 말해 3선 개헌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표를 공격한 것. 그러나 '노무현 대 박근혜' 대결구도는 나쁠 게 없다는 자평이다. 하지만 개헌 정국으로 언론의 관심이 쏠리면서 박 전 대표가 그동안 별러온 '대선 주자로서의 본격 행보'가 묻혀버리는 점은 손해다. 이 전 시장과의 정책대결 등 검증 기회가 줄어들어 역전이 그만큼 버거워진다는 것.

개헌 정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는 고건 전 국무총리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정 정당에 직접 몸담고 있지 않아 개헌 문제에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는데다, 개헌 논의로 정계개편 흐름이 꺾이게 되면 자신이 추구하는 신당 일정에도 차질이 올 수 있다. 하지만 고 전 총리 쪽은 개헌 정국으로 요동치게 되면 지지율 3위인 고 전 총리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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